봄바람 불면 낙동강 찾아오는 별미 '웅어'…고소함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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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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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웅어' 앞에선 '가을 전어'도 고개 숙여야
부산 하단어촌계, 26∼28일 사흘간 웅어 축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5월 봄바람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때면 부산 낙동강 하구에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남해안 깊은 바다에서 살다 짙어진 민물 냄새를 따라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웅어'를 맛보기 위해서다.

웅어는 보리 익을 때 먹는 생선이라고 해서 '보리 누루미'라고도 불린다.

흔히 웅어의 맛을 표현할 때 '가을 전어가 상놈이면, 봄 웅어는 양반이다'는 말을 한다.

전어는 고소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하지만 봄 웅어와 비교하면 '상놈' 취급을 받는다. 그만큼 웅어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멸칫과 바닷물고기인 웅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22∼30cm에 이른다.

언뜻 보면 전어처럼 보이지만 전어보다 몸이 납작하고 길쭉한 칼 모양이다.

비늘은 은빛을 띤 백색이다.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려 물 위로 올라보면 바로 죽는다.

산란을 위해 몸에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봄철, 웅어의 고소한 맛은 절정에 이른다.

구이와 회, 미나리·오이·양파 등 갖은 채소가 들어간 무침으로 주로 먹는다.

회로 먹으면 살이 연하고 씹는 맛이 독특하다.

그 맛이 좋아 임금님에게 진상될 정도였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굿둑 바로 아래 조그만 어촌계인 하단어촌계는 5월마다 웅어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낙동강에서 조업부진으로 중단됐던 웅어 축제가 1년 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 26일부터 축제가 시작돼 28일까지 열린다.

노래자랑 등 축제 프로그램은 주로 주민을 위한 행사여서 외부 관광객들은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하지만 축제장 주변에 웅어 맛집이 많고 축제 기간 싸게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시간이 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ready@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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