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에 묻히는 中 상장사 통큰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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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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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중국계 상장사가 통큰 배당에 나섰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묻혔다. 되레 주가가 뒷걸음질친다. 중국 국적주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 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상장사 14곳 가운데 2016회계연도 결산 배당을 결정한 곳은 총 9곳이다.

앞서 19일 로스웰인터내셔널은 약 43억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률은 1.7%다. 로스웰 관계자는 "2016년 연결 기준 순이익 대비 16%를 배당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당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계 상장사인 골든센츄리는 소주주에만 배당하는 차등배당을 하기도 했다. 배당금 총액은 7억원 규모로 순이익 대비 3.86%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1.3%다. 공모주주로만 한정하면 순이익 기준 18%를 배당했다.

오가닉티코스매틱는 31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15%다. 주식 배당을 한 곳도 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주식 1주당 보통주 0.1주를 줬다. 배당주식 수는 약 1144만주다. 이 회사는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현금배당을 중단했다가 5년 만에 주식배당을 했다.

이런 주주환원 움직임이 주가에는 좀처럼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가를 보면 차이나그레이트(21.51%)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다. 골든샌츄리(-30.08%)와 오가닉티코스메틱(-15.16%), 로스웰(-4.76%)을 비롯한 중국계 상장사 다수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문제아' 몇 곳이 물을 흐린 탓이 크다.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우리 증시에서 퇴출된 고섬 사태 이후 중국계 상장사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1세대 중국계 상장사와 달리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는 신뢰 회복을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중국계 상장사도 있다.

중국원양자원에 이어 완리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완리 측 외부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종속회사 채무불이행 상태, 전환사채 조기상환 관련 연대보증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료와 감사절차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답변과 적합한 감사증거를 못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자 완리는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아예 국내에서 발을 뺀 곳도 있다.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웨이포트는 이달 12일 한국 증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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