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금융권도 바라는 문재인 정부의 탕평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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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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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장 인사에 관심 고조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임이시여, 돌이켜 들으시어 사랑해 주옵소서.)

고려시대 가요 중 유일하게 작자가 알려진 '정과정'의 마지막 대목이다. 유배지에서 충정을 노래한 이 고려가요는 '거짓말에 현혹되지 말고 돌이켜 들어달라'고 말한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수면 위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음 주에는 각 부처 장관 인선에 앞서 차관 인사가 먼저 단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다. 대선 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장·차관들이 사임을 준비했고, 일제히 사표를 제출했다.

우선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경제 분야 재편이 시작됐다. 금융위원장에 누가 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위를 주무부처로 둔 산하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규제산업 구조에서 금융업계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료 출신일지 아닐지부터 어떤 기조를 띤 인물일지 등 모든 것이 궁금한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각종 인사 비리와 막말 파문 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 정부 인사에 거는 기대는 더 크다. 물론 떠들썩했던 정·관계 인사판에서 금융위는 비교적 조용히 홍역을 치른 편이다.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는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와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올라있다. 이들 중 일부를 수소문해 보니 청와대에서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

누가 되든 금융위원장 앞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관리,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대·내외 상황에 예기치 못한 변수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은 충신과 간신을 단순히 내편 네편으로 가를 수 없는 시대다.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정말 필요한 정책을 세우고, 민심을 살피며 산업도 발전시킬 인물이 요구된다.

어쩌면 정과정은 그저 한 명의 신하가 아닌 민의를 대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출범 일주일을 갓 넘긴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 탕평인사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리 없이 순항 중이다.

남은 부처 장·차관 인사에도 문 대통령의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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