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엇갈린 시선...금융위 "안정세" vs 한은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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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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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안선영 기자 = 4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두고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동안 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월간 증가액으로 최대치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 1월 585억원에서 2월 2조9000억원, 3월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4월에는 4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0~2014년 4월 평균인 2조2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2015년과 2016년 4월 증가액 8조5000억원, 5조2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한은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보는 이유다. 2015~2016년은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은 541조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도 이사철 자금수요에 5월초 연휴 관련 대출수요가 가세하며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도 이날 금융감독원 속보치를 통해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했다. 한은이 은행권 가계대출만 발표한 반면, 금감원 속보치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와 새마을금고가 포함된다.

속보치에 따르면 4월 은행과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은행권 증가액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시장 하방리스크 우려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대응한 은행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기인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1월 1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원, 4월 4조6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의 경우 이사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항상 대출수요가 많고 이미 승인된 중도금대출 집행으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다"며 "정확히 비교하려면 전달치가 아니라 전년동기대비로 비교하는 게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2개월 연속 둔화됐다. 4월 증가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올 1~4월 중으로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2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 규모의 84% 수준이다.
 
당국은 5월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엔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이벤트가 있는 데다 분양물량 확대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이에 대한 밀착 관리와 감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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