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 자존심 지키자"...中 재벌 거액 걸고 마윈 "태극권 왜 핍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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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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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태극권 고수, 이종격투기 강사에 20초 KO패, 망신살

  • 중국 식료품업체 톈디그룹 회장 "1000만 위안 상금, 고수들 나와라"

  • 뜨거운 논쟁, "개별 시합 반대, 룰도 없어".. 마윈 "태극권 왜 핍박하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태극권 고수가 이종격투기 강사와의 대결에서 참패하는 등 망신살을 사자 중국의 한 재벌이 중국 전통 무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제시했다. 중국 사회에서는 무술계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무의미한 대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둥성 식료품업체인 톈디(天地)그룹의 천성(陳生) 회장이 지난 3일 태극권 고수에 굴욕을 안긴 격투기 강사 쉬샤오둥(徐曉冬)과 중국 무술인과의 대결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時報)가 6일 보도했다.

쉬샤오둥은 지난달 27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태극권 고수인 웨이레이(魏雷)와 시합을 벌였고 20초도 안돼 KO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먹 세례를 받으며 수세로 몰려 쓰러진 웨이레이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무술인은 물론 중국인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승리한 쉬샤오둥은 "중국 무술은 시대에 뒤떨어진, 실전에는 의미가 없는 사기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천 회장은 3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쉬샤오둥이 방자하게 날 뛰고 있다"며 "1000만 위안을 걸고 그를 KO시킬 무림의 고수를 찾고자 한다"고 거액의 상금을 제시했다.

천 회장은 쉬샤오둥과 무술 고수의 5차례 시합에 각각 200만 위안씩, 총 1000만 위안의 상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각 대결의 승자는 150만 위안을, 패자는 50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또, 쉬야오둥과 소림사 출신 무술대회 챔피언 이룽(一龍)이 대결한다면 후원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남방도시보는 쉬샤오둥이 지난 5일 자신의 생일인 오는 11월 15일 이룽과의 대결을 원하며 후원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천 회장은 바로 "필요하다면 200만 위안을 후원하겠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실제로 쉬샤오둥과 중국 무술인의 대결이 성사될지는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무술협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무술협회는 4일 "쉬샤오둥과 웨이레이의 시합은 무술의 기본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사사로운 개별 대결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허위, 위규·위법행위를 목격할 경우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술협회 관계자는 "공정하고 통일된 규칙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체계를 기반으로 한 대결의 승패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발끈했다. 마 회장은 지난 4일 인터넷에 장문을 게재하고 "현대 문명에서 각종 권법, 검술 등은 일종의 취미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며 "어차피 권총이나 미사일, 핵탄두 앞에서 무공이란 의미없는 행위로 특히 태극권은 권법을 이용한 일종의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실상 실전형 무술 고수는 드물다"며 "사람들이 태극권으로 건강을 지키고 즐거움을 얻는 데 대체 왜 사기행위라며 핍박하느냐"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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