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인구, 양산선 개통 이후 '순유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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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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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양산 동일 생활권역화 주요 원인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난해 부산의 인구순유출이 4년 만에 다시 2만명 대로 늘어났다. 부산이 살기 힘들어서 탈(脫)부산 현상이 발생됐다는 말들이 있었다.

그러나 부산의 인구순유출의 대부분은 양산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부산의 인구유출은 21,392명이다. 그런데 이중 양산으로 이동한 인구가 1만1,491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이것은 지난 2008년 도시철도 양산선이 개통된 이후 부산과 동일 생활권역화가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여 진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양산으로 주거지를 옮긴 사람은 모두 15만5천명으로 2016년 양산시 인구 31만 7천명의 절반

연도별 부산, 양산, 인구수 통계.[사진=부산시]

수준이다.

그동안 부산은 경제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감소는 고스란히 양산의 인구증가로 이어져 왔으며, 부산과 양산의 합계인구는 부산인구의 전성기 시절인 380만명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양산으로 이동사유를 살펴보면 지난해 유출인구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요인이 70%이며, 직업요인으로 떠나는 인구는 10%에 불과하다.

이는 주거는 양산에 하면서 직장은 부산에 계속해서 다닌다는 것으로 2008년 이후 이러한 현상으로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인구는 약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부산의 고용상황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취업자 산정은 거주지를 기준으로 샘플에 의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응답자의 일자리가 그 지역이든 타지역이든 관계가 없다. 이에 따라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부산이 아닌 양산의 취업자로 산정된다.

실제로 일터를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전국 사업체조사에 따른 부산의 종사자수는 2013년 대비 2015년에 6만 7천명이 늘었다. 그러나 고용률 산정시 계산되는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2만 8천명 증가에 불과해 3만 9천명의 증가된 수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노포와 구포 등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차량이 2015년 기준으로 2013년 대비 30%가량 늘어났고, 부산시가 지난해 산업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내 산업단지 종사자 중 1만여 명이 울산, 창원 등의 시외 거주자가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 한다.

한편 인구유출의 또 다른 요인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수도권과 지방간의 문제로 중앙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유출규모가 많은 것인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부산은 합격점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인구이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도권으로 인구유출이 가장 많은 곳이 부산으로 발표했다.

단순 수치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부산의 수도권 유출인구의 77%가 20대로,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부산인근인 경남의 20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통계를 보면 전체 20대 인구대비 유출비율은 광주 1.86%, 경남 1.49%, 대구 1.45%, 울산 1.40%, 부산 1.29%, 대전 1.22% 순으로 부산은 대전과 함께 1.2%대로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울산, 경남 등으로 유출된 청년들이 지난해 조선업 불황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쏠림현상이 발생되어 높아진 수치로 2015년 기준으로는 1.03%에 불과하다.

한편, 창원, 울산 등 인근도시는 부산의 인구 순유출 도시에서 순유입 도시로 변경되고 있다.

주택과 직업이 원인으로, 지난해 부산에서 직업을 찾아 타지역으로 나간 인구는 1만442명이며 이는 2015년 대비 2,584명 약 20%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시 부산에서 타지역으로 직업에 의한 인구 순유출이 3만7,43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442명으로 72%가 줄었다. 반면 주택에 의한 순유출은 1,014명에서 5,787명으로 5.7배로 늘었다.

이제 부산은 더 이상 일자리가 없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도시가 아니다. 일자리가 늘고 생활권역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민선6기가 들어서기 전인 2013년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전국보다 1.0%p 낮은 1.8%였으나 2015년에는 전국보다 0.3%p높은 3.1%로 올라섰다. 실질적 생산가능 인구인 15세에서 64세구간의 고용률은 2013년 61.6%에서 매년 증가되어 올해 1분기에는 62.9%까지 올랐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의 인구밀도는 낮아지면서 동남권의 중추도시 기능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면서 "행정단위 보다는 실질적 생활권역에 따른 광역행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창원 등 인근도시는 지역 전략 제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부산은 기존의 제조업은 고도화 하면서 문화, 교육, 연구개발, 법률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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