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탈리아 '엑소르' 사외이사서 배제...글로벌 네트워킹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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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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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출국금지 및 구속 기소를 당하면서 이사회에 연달아 불참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2일 엑소르에 따르면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4명이 교체됐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엑소르의 존 엘칸 회장은 엑소르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번에 교체되는 이사진의 현명한 조언이 오늘의 엑소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엑소르는 다음달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요 안건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엑소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이다. 피아트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사태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약화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간 진행됐던 네트워킹이 약해지면서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신규 투자 등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도 불참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제는 중국 정부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났었다.

이 부회장은 오는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도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거의 매년 이 콘퍼런스에 참석, 글로벌 IT 업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이 콘퍼런스에서 만나 오랫동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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