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카드 거래, 빅데이터로 즉각 탐지...카드 범죄 원천 차단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4-13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카드업계가 인공지능 적용 등 최첨단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 위·변조에 따른 피해를 방지해온 카드사의 기존 FD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해킹 등 카드 불법 복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매년 100억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별 FDS 감치·차단건수, 카드복제 피해 건수·금액'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카드 불법복제 피해금액은 2012년 104억원에서 2013년 98억원, 2014년 94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9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BC카드가 22억원으로 불법복제 피해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 17억원, 하나카드 15억원, KB국민카드 14억원, 우리카드 10억원 순이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 28명의 계좌로부터 돈이 불법·부당 인출되는 등 불법 복제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기존 FDS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점차 진화하는 카드 범죄에 대한 사전 대처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스스로 정상·이상 거래 패턴을 학습·분석해 부정카드 거래를 사전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 '딥러닝'을 적용한 FDS 개발에 착수, 오는 3분기 중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에 개발에 들어가는 FDS에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카드 관련 각종 부정거래 탐지 모형을 적용하고, 회원의 사용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이상 거래 징후를 자동 탐지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이상징후를 빠르게 차단하기 위해 딥러닝 방식을 도입한 FDS를 개발, 이달 중 카드결제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이번에 개발·적용하는 딥러닝 방식의 FDS를 통해 이상 거래 징후를 포착할 시 이를 관계당국과 카드업계에 공유하는 등 공익적인 차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FDS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객정보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고, 거래 데이터 부정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모형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모형을 정교화하고 있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기존 FDS의 고도화 작업을 계획 중이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을 구축한 BC카드는 올해 안으로 기존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역시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FDS에 관한 내부논의를 진행하고, 오는 2018년 도입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관련 범죄는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고도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범죄에 대한 사전 대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