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㉘]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썩은 브라질닭 사용에 장남 편법승계 빈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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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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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왼쪽)과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 [사진=사조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사조그룹은 수입산 오리고기에 이어 브라질산 닭고기 논란까지 불거지며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내부거래로 키운 개인회사로 경영권을 장악한 사조그룹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의 편법 승계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최근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사조그룹이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산 가공식품은 사조오양의 치킨 가라아게, 대림선 안심치킨 통살 가라아게 등이다. 이 제품들은 여전히 지금도 판매된다.

치킨 가라아게는 브라질산 닭다리살이 58.36%를 차지한다.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비린내가 심하다", "양념을 하지 않으면 못 먹겠다"란 평을 남겼다. 대림선 안심치킨 가라아게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70.81%를 차지했는데도 아이들 반찬으로 추천됐다.

앞서 사조오양은 지난해 국내산 오리산업이 어려움을 겪는데도 수입산 오리고기(훈제)를 전국 판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해 빈축을 샀다. 당시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대기업인 사조그룹이 이익만을 위해 오리고기를 수입해 국내 오리농가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여파로 오리값이 폭락하고 냉동 재고량은 늘어나는데 사조오양은 값싼 중국산 오리를 수입해 버젓이 판매했었다.

지난 2014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농축산단체 대표가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확대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내산 축산물 보호에 앞장서는 와중에 사조그룹만 돈벌이에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다. 축산업계는 사조그룹의 수입내역을 공개하고 현재 시중에 판매 유통되는 수입 오리고기를 전량 회수,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조오양은 계약 및 대체 물량 등 핑계만 댈 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제16대 국회의원이었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까지 지냈지만 축산농가가 처한 현실을 외면했다. 결국 사조오양은 쏟아지는 비난을 받고 나서야 한국오리협회에 수입오리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폐기할 것을 약속했다.

사조그룹 오너인 주진우 회장은 끊임없는 편법 승계를 놓고도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주 회장 장남인 주지홍 상무는 사조시스템즈를 발판으로 후계 승계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차남 주제홍 이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보유한 사조시스템즈 지분 51%를 주 상무가 전량 상속받았다.

주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시간외 거래(블록딜)로 보유 지분 25.07%를 사조시스템즈에 매각했다. 사조해표는 사조산업 주식 일부를 주 상무에게 넘겼다. 이로써 주 상무가 최대주주(39.7%)로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지분 23.75%를 보유하게 됐다. 사조산업은 사조해표·사조대림·사조씨푸드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된 지배구도를 완성했다. 계열사에 주식을 매각해 경영권 승계를 하게 되면 증여세 부담이 줄어든다.

문제는 사조시스템즈가 개인회사인 데다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 회사란 점이다. 부동산 임대, 용역 등을 운영한 사조시스템즈는 일감의 최대 92%를 사조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았다. 1982년 설립 당시 자본금은 2억70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말 12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사조시스템즈에 합병된 사조인터내셔널도 매출의 최대 99%까지 그룹 계열사에 의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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