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 인수경쟁 참여, “SK하이닉스, 최대 20조원 이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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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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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도 세계 2위 업체로 도약해 삼성전자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29일 관련업계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1차입찰(예비입찰) 결과, SK하이닉스가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매각 주간사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웨스턴 디지털(W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 업체, 훙하이, TSMC,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및 대만 기업, 사모펀드(PEF)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도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도시바 인수전은 한국·미국·중국 3국이 경합하는 형국이 됐다.

도시바는 지난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각 대상 지분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으나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여기에 모기업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반도체사업 매각 지분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 확대해 경영권도 넘겨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2조~3조원대로 추정되던 매각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5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으나 자금 동원능력과 향후 회사 성장계획 등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박성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입찰 조건에 ‘비밀유지협정(NDA)’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응찰 여부를 포함,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예비입찰 단계인 만큼 별도의 공시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도시바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메모리 사업을 분사한다. 또 도시바 매각 주간사는 예비입찰서를 토대로 복수의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서면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오는 6월경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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