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포장한 지 얼마나 됐다고…여수-광양 이순신대교 또 누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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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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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재포장한 지 겨우 2년이 지난 30일 현재 이순신대교 노면 곳곳이 거북이등처럼 균열이 생기고 포장이 들떠 있다.[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라남도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노면을 재포장했지만 공사한 지 겨우 2년이 지났는데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부실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순신대교는 아스팔트가 파이거나 균열이 발생한 '포트홀(Pot Hole)' 현상으로 2014년 6월부터 12월까지 양 방향 포장층을 뜯어내고 전면 재포장을 했다. 재시공은 교량 시공사인 대림산업(주)이 보수비용 70억원을 모두 부담했다.

당시 도와 대림산업은 비파괴검사, 전자파시험, 피로시험 등의 정밀조사를 통해 전체 5㎝ 두께로 시공해야 할 포장면을 절반인 2.5㎝만 시공하고 차량을 통행시켜 도로가 파손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의 4개 차로 중 상·하행선인 2차로씩을 차단하고 기존 포장층을 모두 제거한 후 중국 업체의 특허기술인 에폭시 시공으로 재포장했다.

그러나 전면 재포장한 지 겨우 2년이 지난 현재, 교량 20여 군데나 거북이 등처럼 균열이 생겼고 노면 포장이 들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일부 구간은 노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되는 굴곡현상이 나타나 응급 복구한 흔적도 있다.

비오는 날에는 균열된 지점에서 기름이 배어나오는 모습까지 발견되는 등 적극적인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도는 항구적 복구라고 할 수 있는 전면 재포장을 한 이후 도로포장 파손 방지와 교량 수명 연장을 위해 과적·과속 단속을 상시적으로 실시해왔다. 그런데도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전반적인 부실시공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도가 도로 안전이나 교통에 지장을 줄 만큼의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이유로 부분보수 등의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는 것도 사태를 키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재시공 당시 대림산업이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항구복구를 했는데도 또다시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도 관계자는 "재포장 이후 2년 동안 하자담보 기간이어서 그동안 시공사가 분기별 점검을 통해 긴급 보수·보강을 계속해왔다"면서 "현재 이 문제로 대림 측과 협의하는 만큼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대교는 1조700억원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탑과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교량에는 하루 1만8000여대에 이르는 차량이 통행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물류 대동맥 역할을 맡고 있다.

추가로 투입될 예산을 줄이고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시공사와 전남도가 철저한 문제 분석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순신대교의 보수·관리 비용은 2014년과 2015년 12억원, 지난해 20억원이 소요됐다. 올해는 2배 이상인 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시와 전남도, 광양시가 42.7%, 33.3%, 24% 비율로 각각 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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