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에코폴리스, 1천억 손실금 예상… 혈세로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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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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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자유구역청, 국내외 투자환경 악화로 악재만 '수두룩' 분석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충북 충주시 에코폴리스 조성 사업이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무산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 강행한다면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경제 전망 악화와 열악한 입지 조건 등으로 개발을 하더라도 용지 미분양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사업 참여 주체들이 고스란히 빚더미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충북도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인 에코폴리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38.5%)과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사업비는 국비 711억원, 지방비 322억원, 민자 2천831원 등 총 3천86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충북경자청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한 이후 지구 인근 전투기 소음 문제가 불거지고, 국내외 투자 환경까지 악화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이견이 생겨 충북경자청과 SPC 참여 기업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당초 구상대로 사업을 진행했다가 목표치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충북도와 충주시가 떠안게 될 손실금이 1천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경자청의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와 사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미분양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외 투자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경자청이 뽑은 에코폴리스 예상 분양가는 3.3㎡당 약 70만원으로 외국인투자지역이 포함돼 있는 인근 산업단지인 충주메가폴리스(63만원)보다 무려 7만원이나 비싸다.

오는 2021년 조성을 목표로 한 충주북부산업단지 역시 예상 분양가가 3.3㎡당 약 63만원으로 에코폴리스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이들 산단과 경쟁하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게 되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충북도와 충주시가 떠안게 된다. 주민의 혈세로 뒤지는 경쟁력을 메꾸는 꼴이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매년 30억원 이상의 대출 이자가 추가 발생하고, 금리 인상 시 그 부담액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도 지자체가 책임져야 할 재정부담이 적지 않은데 SPC 참여 기업들이 더 큰 책임부담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개발에 소극적이라 협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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