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소 찍은 출생아…새해 첫 달부터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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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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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역대 최소를 기록했던 출생아 수가 새해 첫 달 역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증가의 선행 조건이라 할 수 있는 혼인 건수 역시 바닥이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3만51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4400명) 줄었다.

1월 기준으로는 월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2015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한 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9명으로 전년보다 0.7명(8.1%) 줄어들었다.

한국은 지난 2001년 합계 출산율이 1.297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 국가가 되고 나서 2012년(1.30명)을 제외하고 이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생아가 감소하는 이유는 산모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79년과 1982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산모가 35세 이상으로 넘어간 영향이 컸다"며 "2014년 혼인 건수가 5.4%가 감소한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3900건으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사망자 수는 2만5900명으로 4.9%(12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통계청은 평균 기온이 1월 중후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등 한파 탓에 85세 이상 초고령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망자의 28.9%가 85세 이상이었다.

이혼 건수는 8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00건) 줄었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을 보면 지난달 경기의 순유입(전입-전출) 인구는 8902명으로 시도별 기준 전국 1위였다.

경기는 2015년 3월부터 순유입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세난 등 주거비 부담에 탈서울 인구가 경기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추정이다.

세종은 2454명, 충남은 2411명, 제주는 1230명이 순유입해 경기의 뒤를 이었다.

2009년 7월부터 순유출(전출-전입) 1위를 지키던 서울은 지난달 8년 만에 4위(1548명)로 내려왔다.

지난달 순유출은 경북(2168명), 울산(2073명), 경남(1979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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