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쿠슈너, 백악관 신설조직 맡는 동시에 러시아 내통 관련해 상원 조사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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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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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 재러드 쿠슈너가 27일(현지시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으로 현지 언론을 장식했다. 그는 백악관 신설 조직인 ‘미국혁신청’의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백악관 실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나, 다른 한편으로 백악관 관리로선 처음으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관련해 상원 조사를 받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7일 백악관은 민간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연방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는 ‘미국혁신청(White House Office of American Innovation)’을 신설하고 재러드 쿠슈너를 그 수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쿠슈너가 구체적인 직무까지 얻게 된 것으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바탕으로 백악관 권력의 사다리를 한 칸 더 올렸다고 해석했다.  

미국혁신청은 전직 기업 경영진들로 구성될 예정이며, 미국을 기업과 같이 경영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에 맞춰 일부 정부 기능을 민영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쿠슈너가 작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 중인 상원 정보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뒤따랐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조사가 점점 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백악관으로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쿠슈너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2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는데, 상원 조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와 키슬랴크 대사와의 회동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면서, 쿠슈너가 자진해서 상원 조사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쿠슈너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그는 수많은 사람들 만났으며 그것이 바로 그의 일이고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쿠슈너가 지난해 12월에 키슬랴크 대사만 만난 것이 아니라 경영난에 허덕이던 러시아 국영은행인 브네시코놈뱅크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키슬랴크 대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은행인 VEB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고르코프 은행장과 쿠슈너가 제재와 관련해 논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WEB와 백악관 측은 당시 면담에서 제재와 같은 중요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고 부인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는 트럼프 정부의 정통성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 뇌관으로 여겨진다. 이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낙마했고, 이후에도 트럼프 캠프나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상하원 정보위원회가 각자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조사 중이며, 지난주에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역시 FBI가 러시아 개입 문제를 공식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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