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강 인민銀 통화위원 "중국 외환보유액 2조 달러면 충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3-26 14: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보아오 포럼서 "중국 4조 달러 필요없어, 서서히 2조 달러로 줄어야"

  • 중국 성장률 둔화, '안정' 신호...개혁은 '인내심' 갖고 추진해야

[판강 인민은행 통화위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 환율 변화와 자본유출 압력 가중 등에 대한 국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큰 시점에 중국 당국 관계자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달러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발언해 주목됐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판강(樊綱)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통화위원,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이 25일 보아오 포럼에서 "인민은행은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필요치 않으며 2조 달러 수준이 좋다고 본다"며 "단, 이러한 변화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강세 등으로 위안화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난 1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며 위기를 언급하는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당시 중국 금융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3조 달러가 무너졌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으며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여전히 막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2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다시 3조 달러를 회복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해 중국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판 위원은 "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은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는 지나치게 많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또, "하지만 그 어떤 정부도 순식간에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길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안정적이고 점차적으로, 순조롭게 조정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최근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해서는 '안정'의 신호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판 위원은 "고속 성장이 건강한 발전은 아니다"라며 "지난 2007년 중국 성장률이 14%에 달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 경기부양으로 12% 성장률을 회복한 바 있지만 많은 부작용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둔화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최근의 성장률은 사실 훌륭한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유기업 개혁, 공급 측 개혁 등 중국이 추진 중인 개혁이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 위원은 "지금 중국에게는 이례적인 수준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눈앞에 이익에 급급한 이해집단이 존재하고 이들로 인해 개혁의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개혁의 큰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좀비기업은 이미 죽어서 살릴 수 없는 존재로 시장 퇴출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실업문제 해결 방안 등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