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中 베이징에 ‘반값주택’ 짓는 샤오미…"고급인재 유치"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와 손잡고 건설

평균 6억~8억원…매매가 '절반'…베이징 주민은 살수없어

재산권, 부동산등기본은 소유못해…샤오미 직원끼리만 거래가능

샤오미가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와 손잡고 베이징에 직원용 주택을 건설한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토종 스마트폰 샤오미(小米)가 수도 베이징 시내 외곽에 직원용 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다. 더 많은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관찰보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최대 건설사인 완커(萬科)그룹과 손잡고 직원용 주택을 건설한다. 주택은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하이뎬(海淀)구에 소재한 융펑산업단지 안이다. 이곳은 베이징시 순환 고속도로의 5환과 6환 사이에 위치한 외곽 지역이다. 현재 기초작업 중으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오미는 내부적으로 이미 주택 청약 접수도 받고 있다. 주택은 모두 두 종류다. 하나는 방 두칸짜리 일반주택으로, 면적은 70~90㎡다.  ㎡당 가격은 평균 5만5000위안, 채당 우리나라 돈으로 6억~8억원 정도다. 다른 하나는 고급형 빌라주택으로 면적이 178㎡, 가격은 채당 950만~1000만 위안(약 15억~16억)으로 측정됐다.

주택 수준은 완커의 고급주택 브랜드 '페이추이'(翡翠)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격은 인근 다른 아파트 가격의 '반값'이다. 현재 융펑산업단지 주변 아파트가 ㎡당 8만 위안에서 매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대로 샤오미 주택 가격은 ㎡당 10만 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사실상 직원들에게 거품을 빼고 '반값'에 주택을 분양하는 셈이다.  다만 주택에 대한 재산권이나 부동산등기본은 소유할 수 없으며, 오로지 샤오미 내부적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베이징 후커우를 가진 직원들은 살 수 없다.

완커로서도 손해볼 게 없다.  샤오미와 협력으로 토지지출 비용을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할 수 있는데다가 상가 등 부대시설 서비스 수익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완커가 먼저 샤오미에 이러한 방식을 제안했으며, 현재 화웨이 등 다른 IT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에서도 기업들이 부동산기업과 손잡고 직원용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우수기업, 고급인재를 유치할 수 있어 지역 경제구조 조정과 실물경제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