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싹쓸이’ 유커 시대 끝…새 ‘큰 손’ 90년대生 싼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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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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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드 보복에도 방한 증가세…젊고 유행에 민감, 개별 구매액 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위기 속에서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현지 '왕홍(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한국 관광 콘텐츠 알리기에 나서는 등 2030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중국 현지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 참가자들.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그동안 한류 열풍에 힘입어 대거 유입된 유커(遊客, 중국인 단체관광객)와 함께 성장해 온 국내 면세점업계가 고객 타깃을 발빠르게 바꾸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곳으로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감소세인 유커 대신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한 20~30대 중심의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 공략에 나선 것이다.

12일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드발 악재로 유커는 줄어드는 반면 개별관광객인 싼커의 한국 방문은 증가세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드발 악재로 인해 방한 중국관광객 중 유커의 비중은 한때 60% 이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30%대로 떨어졌다. 반면 싼커의 비중은 약 70%까지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지우링허우(九零後·9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싼커 유입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젊고 유행에 민감한 세대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첫 번째 해외여행처로 한국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고 개별 구매액도 의외로 크다.

기존 유커 중심의 깃발부대가 마스크팩이나 한방 화장품 같은 특정 제품을 쓸어담았다면, 이들 지우링허우 싼커는 패션, 헬스케어, 이너뷰티, 첨단 IT기기를 등을 비롯해 럭셔리 명품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한다. 실제 국내 주요 백화점 명품관 외국인 큰손의 절반 이상이 VIP싼커, 2030세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면세점들은 최근 들어 한류 스타 모델 기용과 송객수수료 부담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대신 이들 지우링허우 싼커 유치전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파워블로거인 ‘왕홍(网红)’을 초청해 면세점 제품 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며 맛집 콘텐츠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왕홍이 직접 제품과 관광지, 맛집을 추천해 홍보해주는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웨이신, 웨이보와 같은 SNS 등을 통한 중국 내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20~30대 지우링허우 세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IT ·금융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사드 보복 여파에도 한국 관광과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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