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한미약품, 내일 주총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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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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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역기저 효과’ 매출 38% 급감…당뇨병 치료제 3상 비용 등도 부담

  • 임성기 회장 차남 사내이사 선임…주주 신뢰도 회복 통한 재도약 기회 주목

[사진=한미약품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지난해 실적부진 늪에 빠진 한미약품이 올해 재도약을 위한 최종관문을 앞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영업보고와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인데, 지난해 수차례의 악재로 실적부진을 겪은 한미약품에게 이번 주총은 그간의 행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와 평가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6877억8195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5년에 발생한 대규모 신약기술 수출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역기저 효과,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비용 발생이 원인이 됐다.

이로 인해 한 때 7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주가는 8일 현재 3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며, 2015년 말 8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3조3400억원대로 떨어졌다.

주가하락에 지난해 말 한미약품은 본사 앞에서 한 주주가 분신을 시도하는 사태까지 겪었다. 

현재도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계약 사항 변경으로 올해 진행될 예정인 3상 임상시험 비용의 25%를 부담해야 한다.

또 지난 1월에는 지난해 4월부터 짓고 있는 평택공단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 생산설비에 1133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결정했고, 올해 초 미국 헬스케어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항암제 제조기술 ‘펜탐바디’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투자 등도 요구되고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제무재표 기준 총 R&D 비용은 1626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의 18.4%에 달하는 수치다. 때문에 한미약품은 지난달 해외 투자자 유치까지 나서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성공적인 신약개발사업 추진과 자금 확보를 통해 실적부진 극복과 재도약이라는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한미약품에게 이번 주주총회는 성장과 실적 반전을 위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그간의 부정적 이슈로 주주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기회로 신뢰도 회복과 평가 전환 여건을 갖추게 되면, 국내외 투자금 유치 등 향후 경영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때문이다.

또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이를 향후 이뤄질 오너 경영승계의 수순으로 본다면 주주들의 신뢰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주총이 주주들의 성토장으로 변질되면 한미약품으로선 신뢰도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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