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화학사업 총괄…'힘 받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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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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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그동안 롯데케미칼의 성장을 주도해온 허수영 사장이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화학 부문을 총괄하는 BU(Business Unit)장으로 사실상 내정되면서 그의 향후 경영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이번 롯데그룹 조직개편에서 새로 신설되는 화학BU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총 93개 계열사를 △화학 △유통 △식품 △서비스 등 4개 BU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각 계열사별로 신임 사장을 포함한 임원인사가 발표된다.

화학BU의 경우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BP화학 등 화학 계열사 등이 놓인다.

BU장은 계열사들의 경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그룹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BU장이 그룹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BU장 선임 시 해당 계열사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학BU장의 경우 허 사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직과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허 사장이 수년간 롯데케미칼의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조5478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2015년 영업이익이 1조6111억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허 사장은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정통 '화학맨'이다. 2007년 롯데대산유화 대표 자리에 올라 2012년부터 호남석유화학 대표로 지금까지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이 책임경영 체제 강화 차원에서 BU을 도입하는 만큼 향후 허 사장의 공격 경영도 현재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석유화학 공장인 주롱아로마틱스(JAC)를 인수하기 위해 한화종합화학, 중국 SFX 등과 경쟁 중이다.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인 JAC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원료로 한 파라자일렌(PX) 60만t,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에서 허 사장이 화학BU장과 롯데케미칼 사장직을 겸임토록 할 경우 그동안 허 사장이 롯데케미칼 성장을 주도한 것처럼 다른 화학 계열사들의 성장도 이끌어주길 바라는 의도에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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