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 엇갈리는 수출·내수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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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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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주 상승세는 꺾이고 유통을 비롯한 내수주가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종지수가 올해 들어 17일까지 2.92% 오른 데 비해 수출주가 많은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05% 떨어졌다. 역시 수출주 위주인 기계(-1.78%), 화학(-0.05%)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환율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207.7원에서 1146.3원으로 5.08%(61.4원) 떨어졌다. 트럼프가 환율조작을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간주해 해당국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하면서 환율은 한때 114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4월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트럼프가 환율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 원화 강세는 4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달만 해도 1200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환율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서 흑자를 내는 주요 수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엄포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화강세는 원자재 수입비 부담을 줄이고, 외화부채 관련 손익을 개선해 주로 유통·음식료업 같은 내수주에 유리하다.

유통업종지수가 뛴 것도 이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물론 유통업체 다수가 2016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도 크다.

4분기 롯데쇼핑은 순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BGF리테일은 1년 만에 56%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홈쇼핑업체도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반면 연초 강세를 보여 온 수출주는 트럼프에 발목을 잡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강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수출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변준호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제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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