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한 금융지주들… 작년 순이익 10% 넘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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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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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영향

[자료=각사]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부실기업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건전성도 좋아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 2조7748억원을 기록해 2015년보다 17.2%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47.9%나 늘어난 1조34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 역시 1조2613억원으로 19.1% 성장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금리·부동산 호황' 가계대출 급증… 이자이익 개선

지난해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자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7조2054억원으로 지난 2015년(6조6929억원) 대비 7.7% 성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184조5590억원으로 2015년 말(176조8100억원)보다 4.4% 늘었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88조850억원에서 93조6280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이자이익이 5조190억원으로 전년(4조7620억원)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말 총 대출 잔액은 216조61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이 2015년 말 92조2570억원에서 2016년 말 102조5870억원으로 11.2%나 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이 4조6420억원으로 2015년(4조5389억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KEB하나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78조709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171조9260억원)보다 3.9%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95조680억원으로 1년새 8.4%나 늘었다.

◆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전성 개선세

부실업종 구조조정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 겪었던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12.3% 증가했지만, 대손비용률을 47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연중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그룹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인 0.74%를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0.28%, 1.43%로 안정세를 보였다.

우리은행도 대출 포트폴리오 질을 개선시켜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1%로 전년 말 대비 0.33%포인트, 연체율은 0.46%로 0.36%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65.0%로 1년간 43.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자산건전성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2%, 연체율은 0.50%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35%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고위험 포트폴리오 비중 축소 및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작년 연간 누적기준 9021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 대출 성장세 제동… 금융지주간 경쟁 치열해질 듯


다만 금융사들이 올해도 작년과 같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세를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사들이 지난해와 같이 대출 장사에 나서기 어려워진 상태다. 금융사들은 최근 2~3년간 금리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017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은행 대출자산 증가율은 3~5% 수준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7.30%였던 것과 비교해 2~4%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금융지주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위성호 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 우리은행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지주사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리딩 금융그룹 탈환을 노리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도 통합은행 시너지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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