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반기문 "탄핵국면, 국회 역할 중요"…입·창당 질문에 "결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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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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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선 "국민의 당과 정치색 맞지 않냐" 질문에 '웃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0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부의장을 만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부의장은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과 정치색이 맞지 않느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경 국회를 찾은 반 전 총장은 정 의장을 먼저 만나 "한 4일 동안 지방을 다니면서 민생 투어를 좀 했는데 국민들이 경제라든지 여러 정치상황을 많이 어려워하고 걱정하는 걸 듣고 봤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의장님을 비롯한 국회에서 많이들 신경 써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도 공감하며 "국회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난국을 수습하는데 국회도 좀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그간 정부에서도 애를 많이 쓰셨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 계시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 그런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잘 써달라"며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과 약 25분간의 비공개 회동 후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부의장 실로 이동했다. 

반 전 총장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으니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경제도 성장동력이 많이 둔화된 것 같다. 안보문제도 상당히 심각하고"라며 "그런 면에서 제가 경험이 있으니 미력이나마 기여를 좀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가) 작은 소도시, 지방까지 발전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지만 내면적으로 분열상이 있는 것을 느끼는데 정치권이 좀 아울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부의장도 "안보, 경제위기에 하나 추가되는 게 바로 리더십 위기"라며 "특히 선거 때가 되니 서로 대결하는 보도도 많이 나오고 안타까운데, 그런 부분들을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박주선 부의장은 반 전 총장에게 "총장님이 큰 역할을 하시게 되면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하셨으니까"라며 "정당을 창당하실 생각이시냐"고 물었다.

반 전 총장이 웃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자, 박 부의장 역시 "저희 국민의당이 총장님 정치색에 맞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반 전 총장은 그저 가볍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박 부의장에게 "우리가 너무 국내 문제에 치중하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그간 위상이 많이 국제사회에서 올라가서, 우리가 국제사회를 보는 눈은 낮고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서 그런 면을 조정해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선진국이고 잘 사는 나라일수록 국제적 책임을 많이 지는데 우리나라도 GDP(국내총생산)나 이런 걸 볼 때 세계에서 12~13번째에 드는데 거기 걸맞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이걸 이렇게 해주십시오 하면 당신 얘기한 것 다 들어주겠는데 일단 내가 당선부터 돼야한다, 그래야 다 들어주는 것 아니겠나' 이런 식으로 농담도 하고 그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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