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의 인생, 극장] '더 차일드' 배우가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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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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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이 자신의 인생영화로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를 꼽았다[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거인’, ‘여교사’의 김태용 감독에게 인생 영화를 물었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라는 영화를 참 좋아해요. 시간이 날 때마다 ‘더 차일드’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곤 하죠.”

김태용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더 차일드’는 2005년에 제작된 장 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감독의 작품이다. 철없는 10대 남녀가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부모가 돼 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살의 브루노(제레미 레니에 분)와 18살의 소냐(데보라 프랑소와 분)는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도둑질을 하며 하루하루 연명해나간다. 소냐와는 달리 무책임한 브뤼노는 아이를 팔아치우고, 소냐는 큰 충격에 빠져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브뤼노는 아이를 되찾아오지만 폭력배들의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소냐의 마음은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되었고, 브뤼노는 폭력배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날치기를 하던 중 경찰에 붙잡히고 만다.

김태용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더 차일드'의 한 장면[사진=영화 '더 차일드' 스틸컷]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벨기에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다르덴 형제는 전작 ‘약속’, ‘로제타’, ‘아들’이 그랬듯 ‘더 차일드’ 역시 거칠고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동을 하는 캐릭터에 집중했다. 20살의 브뤼노는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윤리와 복합적 감정을 언급하며 깊은 통찰력을 발휘한다.

일명 다르덴 형제로 불리는 장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은 벨기에의 영화 제작자. 두 사람은 함께 자신들 영화의 각본 및 프로듀스, 감독을 담당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이야기체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 ‘약속’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로제타’로 199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처음으로 주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저는 다르덴 형제가 배우를 다루는 연출을 너무 좋아해요. 배우가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구나 깨닫는 순간들이 와요. 저 역시도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거든요. 저는 배우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들을 컨트롤 하는 일이 하고 싶어서 감독이 된 케이스예요. 그래서 다르덴 감독의 연출법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그런 이유로 ‘더 차일드’를 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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