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이통사, 내년 IoT 서비스 힘겨루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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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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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내년 상반기에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IoT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3사는 IoT 전용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은 SK텔레콤이 지난 6월 IoT 전국망을 깔고 상용화를 이미 시작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여름까지 전국의 IoT 전용망 구축을 완료한다.  

IoT 서비스에 필요한 전용망은 LPWA(Low Power Wide-Area: 저전력장거리통신)라 불린다. 통신 속도가 휴대전화의 100분의 1 정도로 느리지만, 센서로 계측한 온도와 가스 정보 등 용량이 작은 데이터를 보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또 이에 대응하는 통신용 모듈과 기지국 설비는 휴대전화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IoT 전용 통신규격은 국제표준화 단체 3GPP가 책정한 표준규격 ‘NB-IoT’와 민간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LoRa(로라)'로 크게 나뉜다. 일부에선 시그폭스를 채택한 곳도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다가오는 IoT 시대에 NB-IoT와 로라 어느 쪽이 대세가 되고 국제표준이 될지 현 시점에서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NB-IoT와 로라 채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로라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IoT 통신규격으로 채택했다. NTT도코모는 NB-IoT, KDDI는 NB-IoT와 시그폭스, 소프트뱅크는 NB-IoT와 로라 등 복수의 통신규격을 채택해 위험부담을 줄였다. 

NB-IoT는 면허가 필요한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NB-IoT는 기존 휴대전화 기지국을 개량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이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로라는 미국 반도체업체 셈테크가 주도해 IBM과 대만 홍하이그룹,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추진 된 통신규격으로, 면허가 필요없는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로라 기지국 커버리지 안에선 통신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무선 와이파이(WiFi)처럼 쓸 수도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SK텔레콤은 재빨리 로라 전용망을 구축해 연말까지 총 10만개 로라 전용 모듈을 무료로 배포한다. 로라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KT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내년 여름까지 전국 NB-IoT 전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앞서간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 협공에 나선다. 

NTT도코모는 NB-IoT로 밀고 나가지만, 다른 통신규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계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NB-IoT 전용망 구축을 위해 전국 10만곳의 기지국 개량에 들어간 상태에서 로라까지 따로 채택해 NB-IoT와 로라 모두에 대비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NB-IoT와 로라 중 어느 쪽이 대세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사업자들이 각각 전략을 세워 선택한 IoT 전용망을 밀고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경우 소프트뱅크가 NB-IoT와 로라 두 가지를 모두 채택하는 등 우리와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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