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조선·해운강국 명성 되찾으려면 인재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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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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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기실이 마치 STX 그룹 사우 모임 같았다.”

STX그룹이 해체되던 2013년, 한 대기업의 경력직 최종면접을 갔던 친구가 들려준 목격담이다. 당시 STX그룹이 해체의 길을 겪으면서 회사를 떠난 사원부터 부장급의 관리자들까지 동종업계 경력직 모집에 몰리면서 이 같은 일은 곳곳에서 발생했다.

정확히 3년 뒤인 2016년 국내 조선·해운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업종에서는 수 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은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실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조선·해운업은 대규모 실직사태와 함께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화려했던 위상을 함께했던 조선·해운업종 종사자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과 다시 함께 뛰며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하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한진해운 인력 160여명이 현대상선 경력직 채용 공고에 지원해 면접을 진행 중”이라며 “해외 조직에서는 한진해운 출신 30여명이 이미 일을 시작했다”며 한진해운의 인력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M그룹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인수하며 “한진해운의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조선·해운 업계 실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차갑기만 하다. 양 사가 영입하거나 흡수하는 인력 규모가 제한적이고, 주로 주니어급이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지자체와 손잡고 운영 중인 조선업 희망센터도 실질적 도움에 한계가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복수의 조선업 관계자들은 “희망센터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들은 소수일 것”이라며 “전시성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한국 조선·해운업의 명성은 사람으로부터 나왔다. 패기 있는 주니어부터 노련한 베테랑까지 모두가 조선·해운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을 정부와 기업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 명의 인력을 더 채용하고, 한 명의 일자리를 더 연결해주는 그들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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