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 수장 대거 물갈이...젊은 CEO로 '탈통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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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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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윤원영 SK텔링크 사장.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SK그룹이 21일 단행한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50대 젊은 사장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최태현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 특히 그룹의 주력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장들을 대폭 교체하면서 탈(脫)통신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이날 SK텔레콤 신임 사장으로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을 선임했으며, 미디어 사업을 관장하는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이형희 SK텔레콤 총괄부사장을 내정했다. 플랫폼 사업을 맡고 있는 SK플래닛 사장에는 서성원 사업총괄이 선임됐으며,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는 SK텔링크 사장에는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이 내정됐다.

기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임기 2년만에 SK주식회사 홀딩스와 SK주식회사 C&C의 통합 운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인찬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 서비스(생활가치)부문장으로 이동했으며, 서진우 전 SK플래닛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택 전 SK텔링크 사장은 서비스탑(SK텔레콤 고객서비스 기업) 사장을 맡게 됐다.

SK그룹이 주요 ICT 그룹사의 대대적인 사장단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신성장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포진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것.

실제 SK텔레콤을 새롭게 이끌 박정호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하이닉스 인수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 차례 CJ헬로비전과의 M&A 불발이라는 고배를 마신 SK텔레콤으로서는 박 사장의 내정이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성장 사업 개발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그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선도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내년부터 기존 사업총괄 조직은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직속으로 편제해 CEO가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SK텔레콤 CR전략실장, IPE사업단장, CR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회사 내부사업 역량 강화에 역할을 해왔다. 이 사장은 과거 통신사업 경쟁대응 전략 수립 및 실행, MNO 경영 효율화 등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브로드밴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오픈마켓 '11번가' 성장과 텔링크 대표를 경험한 만큼 마켓 리더십 강화를 추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높다. 윤원영 SK텔링크 사장 역시 SK텔레콤 마케팅 경험을 살려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ICT 새 진용이 갖춰졌다"면서 "리더십 쇄신을 통해 신규 ICT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가 차원의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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