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58> 옷 갈아입는 조각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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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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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어린 시절 학교 괴담에는 밤마다 움직이는 동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 한 밤이면 운동장에 있던 동상들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말한다. 성동구의 한 조각 공원에는 실제로 이런 동상이 있다고 한다. 바로 성동구 살곶이 조각공원에 있는 남매의 조각상의 이야기이다.

살곶이 조각공원에 있는 여러 조각상 중에 단연 화제는 자그마한 남매의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은 아무도 모르게 매주 옷을 갈아입는다고 한다. 조각상이 진짜 스스로 움직여서 옷을 입을 리도 없는데, 옷을 갈아입는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더욱 신기한 일은 옷을 갈아입는 조각상은 있는데, 옷을 갈아입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누가, 왜, 언제, 조각상들의 옷을 입히고 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매서운 추위에 옷을 입지 않고 서있는 남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만 알려졌다. 주민 한 명이 아닌 여러 주민들이 조각상의 부모를 자처했고,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행복한 해프닝이었다.

요즘은 남매 옷을 책임져 주는 디자이너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한양여대 패션 디자인과 동아리 학생들이 그 디자이너라고 한다. 학생들의 참신하고 통통튀는 디자인이 남매의 패션철학과 잘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패션에 대해서 한 수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성동구 조각공원의 옷 갈아입는 남매 조각상을 보러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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