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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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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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규 지음 | 페르소나 펴냄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진=페르소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설마 되겠어?'라는 의구심은 '이변 연출'로 이어졌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70)가 당선된 것은 전 세계에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국은 물론이고 유럽 각국에서는 정치·외교·안보·경제 관련 긴급회의가 개최됐고, 그의 공약을 뒤늦게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당장 국내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방위비 분담금, 전시작전권통제권 전환 등의 문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한미 FTA 재협상, 자동차·에너지·항공 업계 피해, 관세 폭탄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트럼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지어 포퓰리즘·고립주의·토착민주의·인종주의로 점철된 '트럼피즘'(Trumpism) 때문에 '한류'를 위시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창의성이 투영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앞으로 별 재미를 못 볼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NB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Apprentice·견습생) 진행, 영화 '나홀로 집에 2' 카메오 출연,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경기 출전 등 대중적 인기에 영합한 행보를 보여온 반면 인종·장르별 예술적 표현 존중,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전통 문화 수용, 미국 내 이주민들의 문화 이해 등은 그와 거리가 먼 영역의 일들이었다.

미국의 정가와 금융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조남규 기자의 책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와 조지타운대에서 연수를 했던 저자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해 3년 동안 미국의 대외정책과 금융위기 극복 과정을 취재했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의 8년 집권 기간 워싱턴 정치는 달라졌을까. 미국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투표로 방증했다. 워싱턴 정치는 언제부터인가 국민의 삶과 유리된 채 헛바퀴를 돌리고 있었고, 미 연방의사당을 감싸고 있던 타협과 관용의 문화는 자취를 감췄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의 2016년 대선을 되돌아본다. 

저자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정쟁에 시달렸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연방정부가 폐쇄되고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저자는 오바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대통령과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갈등 양상을 추적하는 동시에 이번 대선이 남긴 '격동의 드라마'를 조명했다.
 
또한 저자는 유력한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실패를 복기하며 △힐러리를 위협한 섹시즘(sexism) △선거판을 흔든 인종 변수 △기록적으로 결집한 백인 표 △주류 언론을 무력화한 트럼프 △권력욕으로 비친 힐러리의 꿈 등의 요인을 꼽는다.

북한·일본·중국 등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지정학적 변수를 숙명처럼 지닌 우리에게 트럼프의 정책 하나하나는 그 영향력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자칫 '트럼프 민감증'에 빠질 수 있는 한국인들에게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신중하고 면밀한 주시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280쪽 |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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