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중국 부동산...위안화 환율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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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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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가격 자산 찾아 해외로 자금 유출…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 커져

  • 중국 지도부, 위안화 환율 희생해서라도 부동산 시장 붕괴 방어

  • 중국 GDP에서 부동산 차지하는 비중 25% 막중해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치솟는 집값이 중국 위안화 가치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후즈펑(胡志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중화권 수석연구원이 최신 보고서를 통해 중국 1선 도시 집값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해외에 더 값싼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화얼제젠원(華尔街見聞)이 26일 보도했다.

국내외 자산 가격차가 벌어질수록 자본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것.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2선 도시 집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5%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요 도시 집값이 5%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후 연구원은 중국 정책결정자가 위안화 환율을 희생해서라도 집값이 갑작스럽게 하락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그만큼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RBS에 따르면 부동산이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막대하다. 

후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토지공급 억제, 주택 구매 억제 등의 조치를 섣불리 내놓을 경우 오히려 부동산 투기 붐 같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상하이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앞당겨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려 하루에 신규 주택이 2000채 넘게 팔리는 등 기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주식시장이 과열됐을 당시 섣불리 억제책을 내놓았다가 증시 패닉을 초래했던 지도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는데 망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쏟아부은 돈이 온통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민간투자가 저조하는 등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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