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재수 해임안, 국회 본회의 통과…與 "국회일정 보이콧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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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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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野 횡포 못 막아 책임 통감, 원내대표직 사퇴할 것"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제출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무기명 투표는 총 170명이 참여했고 찬성이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은 가결됐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6번째다. 

◆ 고성 난무했던 본회의장…'차수변경' 선언 앞두고 여당 퇴장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을 통과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표결에 이르기까지 진통도 상당했다. 자정이 넘어가자 정 의장은 차수 변경을 선언하고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했다. 정 의장이 차수 변경을 선언하려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르르 단상 앞으로 나와 "안 돼!"를 외치며 항의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헌정사에 치욕적인 오점을 남겼다"면서 의원들을 향해 "의회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은 수치스러워해야 됩니다 여러분!"이라고 소리쳤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 야당에서도 의원들이 몰려나와 여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단상 앞은 의원들로 북적였다. 

여당에서 주장하는 근거는 국회법 77조에 명시된, 차수 변경 시 각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에 대해 "협의가 합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회 의사일정은 국회법에 따라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정 의장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어제 12시부로 국무위원의 본회의 출석의무가 종료돼 더 이상 대정부질문을 할 수 없다,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돌아가셔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각 장관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고 야당에서는 "나가세요!"라는 고성이 흘러나왔다.

새누리당에서 누군가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세균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자 의원들은 다함께 "물러가라!"를 외쳤고, 야당에서도 "조용히 하세요!"라고 맞서며 본회의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건 비겁한 날치기입니다 여러분!"이라며 다시 단상에 올라 "의장! 부끄러운 줄 알아! 치욕적인 줄 알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줄줄이 퇴장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3시간 가량 열면서 본회의 참석을 늦췄다. 이 때문에 10시에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2시 30분에야 열렸다. 시간을 끌기 위한 여당이 전략 차원에서 장관들과 함께 질의와 답변 시간을 길게 가져가자, 야당에서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지 말라는 비판도 나왔다.

오후 7시 50분경부터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무위원들이 식사를 하게 해 달라"며 정회를 요청했고 정 의장이 거부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독재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당이 필리'밥'스터를 하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새누리, 국회일정 보이콧 선언…정진석 "책임 통감, 원내대표직 사퇴하겠다"

김 장관 해임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새누리당은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표결 시간에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한 새누리당은, 해임안이 통과되자 즉각 "더민주와 정 의장은 해임건의안 처리가 무효임을 당장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해임건의안에 대한 대통령의 '절대 수용 불가'를 공식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의장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냥 평의원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국회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정 의원(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면서 "받아들일 때까지 새누리당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저도 다수 의석의 횡포와 광란, 질주를 저지시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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