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일부 영업점 고객 대기시간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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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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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은행들이 총 파업에 나선 가운데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등 불편이 발생했다. 이날 총 파업으로 IBK기업은행 마포지점에서는 총 5개의 창구 중 2개만 운영되고 있었다.[사진=문지훈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23일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각 은행마다 영업점 현장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파업 참여율이 낮은 대형 시중은행 영업점의 경우 고객 방문이 많은 점심시간대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이 많은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영업점에서는 고객들의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

실제 영업점 인근에 각종 오피스와 시장, 주택가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은행 영업점에서는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이후에도 평소보다 더 기다려야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기업은행 마포지점에는 5개 창구 중 2명의 직원만이 출근해 고객 업무 처리를 도왔다. 영업점 입구에는 총파업을 알리는 게시물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대고객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영업점 내 일부 직원의 유니폼에는 '해고연봉제 저지'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붙어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대였지만 2명의 직원이 개인여신과 일반 업무를 모두 처리해 개인여신 고객의 상담이 길어질 경우 일반 업무 처리를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의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해당 지점에서 보안업무 수행 및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원경찰은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감안해 고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인근에 위치한 농협은행 공덕역지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기업여신과 소호(SOHO)대출 등이 가능한 3개 여신 창구와 5개 일반창구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총 4명이었다.

전세자금대출 상담을 위해 이 지점을 방문한 김모씨는 "파업때문인지 개인대출 상담직원이 없다며 소호대출 창구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상담을 받았다"며 "나중에 다시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출근해 고객들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사진=문지훈 기자]


반면 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은행에서는 고객들이 붐비는 점심시간 대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업무 처리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적금 가입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KEB하나은행 A지점에 방문한 직장인 유모씨는 "오늘만 고금리 적금 특판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은행 파업 소식에 오래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됐지만 창구마다 직원들이 모두 있어 빨리 가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해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총파업 집회 참가자는 금융노조 추산 5만여명, 정부 추산 2만여명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참가자가 각각 1만1000명, 7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전체 노조원의 15%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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