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비웃는 정치테마주 다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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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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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정치테마주가 금융당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요동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당국이 4·13 총선을 전후로 정치테마주를 둘러싼 불공정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종가 기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휴브레인, 바른손 주가는 각각 21.56%, 29.61% 상승했다. 우리들제약도 15.74% 올랐다.

문 전 대표가 6일 진성준 전 의원이 주최한 강서목민관학교 수료식에서 "사상 처음 야권 후보군이 대선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정권 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테마주는 힘을 받았다.

친박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친박계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 테마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 사무총장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보성파워텍 주가는 8월 25일 이후 9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올랐다. 전날까지 상승률은 45.51%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이 기간 광림(47.37%), 성문전자(25.13%), 씨씨에스(30.26%)도 나란히 주가가 뛰었다.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자 다음날인 29일 안랩(16.67%), 다믈멀티미디어 (5.98%), 써니전자(24.60%)를 비롯한 안철수 테마주 주가도 치솟았다.

대선 주자 테마주뿐 아니라 유력 정치가 테마주도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있는 제룡전기 주가는 5일 상한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전날까지 54.66% 상승했다.

그러나 테마주는 떨어질 때도 가파르게 추락해왔다.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테마주는 주가 상승기에 시장별 대표지수보다 4~6배 더 오르지만, 최고가를 찍은 후 떨어질 때에는 최대 90배 더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를 샀다가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거나 주가 거품이 소멸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일부 종목은 테마가 아니라고 부인한 후에도 추종매매 같은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집중 단속 및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금감원은 6월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정치 테마주 관련 허위사실 유포와 시세조종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징후 발견 시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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