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업성 없다" 청주 MRO 사업 포기…KAI 사천 유치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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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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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4조원 규모의 MRO(항공정비) 사업을 포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년 6개월간 청주공항 MRO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충북 청주공항 MRO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추진 철회와 기존 양해각서의 효력 실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MRO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추진되어야 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다수의 해외 정비 MRO 전문업체와 함께 면밀히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MRO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였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부, 지자체와 추진을 협의 중인 MRO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뼈를 깎는 노선·지점 통폐합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고 또 그룹 내 인수합병(M&A) 이슈에 MRO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MRO 사업은 경남 사천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컴소시엄의 단독입찰로 경남 사천 지역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KAI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항공정비 수요 유치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고 지난 19일 다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성용 KAI 사장은 "KAI가 국토부로부터 MRO 전문업체로 지정되면 군·민수 항공기 생산의 시너지를 활용해 민수 기체부터 고부가가치인 엔진과 주요 구성품 정비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I는 현재 납품한 누적 완제기가 500대이며 2020년 1000대, 2025년 1700대 이상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해 MRO사업 신규 물량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MRO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항공 MRO산업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0년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기 보유 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은 항공운송업 세계 6위권의 항공운송 대국임에도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항공정비를 받다보니 매년 7000억원이 넘는 돈을 매년 해외 업체에다 지불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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