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걸음마 뗀 'SW중심대학' 앞으로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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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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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SW중심대학은 대표적 성공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열린 SW중심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당초 목표치보다 SW중심대학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학들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안착이 원활하다는 평가에서다.

미래부가 주관하고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SW중심대학은 지능정보사회를 이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첫 출발했다.

미래부는 2019년 20개 SW중심대학 지정을 목표로 했으나 2년 앞당긴 내년에 이를 조기에 달성하고 2019년에는 30개 대학으로 늘릴 생각이다.

또 대학은 SW중심대학 선정을 위해 SW 관련 독립 단과대학 및 학과를 신설하고 교수와 학생 채용에서 좀처럼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을 단행했다.

해마다 20억원씩 총 120여억원을 지원하는 미래부의 통큰 지원이 뒷받침되는데다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공 정책으로 섣부르게 평가하기에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러한 지적은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됐으나 뾰족한 답변을 미래부는 내놓지 못했다.

우선 SW특기자 선발을 내년 30명에서 2018년에 300여명 넘게 뽑겠다고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특기자로 불릴만한 학생이 충분히 있겠냐는 것이다.

교수 채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가르칠 만한 자질을 갖춘 SW 전문가가 갑자기 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후년부터 초중등학교를 대상을 진행되는 SW교육도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게 진행될 지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교육부에 믿고 맡기는 상황에 불과하는 평가다.

더구나 SW 특기자 선발이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둔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단순히 프로그램 코딩을 할 수 있다고 해서 SW 인재로 보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SW를 한 번도 공부한 적 없는데, 지금부터 특기자 선발을 준비해도 늦지 않겠죠?" 등의 질문이 벌써부터 포털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SW중심대학은 갈 길이 먼 과제다. 인재 양성이 아닌 대학 입시 돌파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미래부의 세심한 현장 살펴보기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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