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중국 재무장관 만나 "양국 간 공조관계 강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24 20: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IIB 고위직에 한국인 선임 필요" 당부…사드는 언급 없어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를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4일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한·중의 정치·외교적 관계가 경색, 경제보복 우려까지 불거지는 가운데 양국의 재무장관이 배치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양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해 공조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지만 사드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기획재정부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중국 청두(成都)를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20분 간 양자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만남이 시선을 끈 것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처음 성사된 재무장관 회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자국 안보를 훼손하는 조치로 본다.

중국이 경제적 보복에 나서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수출 전선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이었다.

유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돼 있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경제 보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비관세 장벽 등으로 대응하는 것은 걱정"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 사드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안이 있어서 해결하고 합의하려는 만남이 아니었다"며 "통상 G20 회의를 하면 의장국과 면담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면담 분위기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G20 의장국인 중국이 9월 개최하는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저성장 극복'을 위한 정책 공조 의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이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교역 규모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작년에 체결한 한중 FTA로 양국 간 교역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한중 FTA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 간 통화 스와프 연장 협의도 긴밀하게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최근 부총재직 등 고위직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는 한국 인사 선임이 필요하다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러우 재정부장은 중국이 올해 G20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구조개혁, 인프라 투자 확대,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