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마스터플랜: 전기버스에 자율주행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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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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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10년만에 테슬라의 2차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현지시간 20일 밤 공개된 테슬라의 ‘마스터플랜’에서 그는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종까지 전기로 달릴 수 있게 하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소유주들이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에는 남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해서 택시처럼 쓰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트레이더의 마이클 크렙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마스터플랜은 엘론 머스크 특유의 모호함으로 가득했다”며 “정확한 시간표나 구체적인 계획,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등이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계획은 테슬라가 한창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5월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이달 초 또다시 차량 납기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며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솔라시티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달 전 머스크는 솔라시티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제품 납기 약속을 지키고 2년 안에 모델3 대량 생산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도 모자랄 판에 한눈을 팔고 있다며 인수안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마스터플랜을 공개하면서 태양광 패널 업체인 솔라시티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머스크가 꿈꾸는 세상에서 테슬라 차주는 가정용 리튬이온 배터리인 파워월(Powerwall)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한다. 그리고 파워월은 집의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모은다. 따라서 솔라시티와 테슬라가 하나가 될 때 '머스크 에코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전기차까지 친환경 에너지 제품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수직통합 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머스크는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안전성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종전의 인간 운전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운행 기술을 완성할 것이라며 “언론이 조성한 공포에 굴복하고 법적 책임을 상업적으로 계산해서 기술 발표를 지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일반 세단뿐 아니라 소형 SUV, 픽업트럭, 버스, 트럭까지 모두 전기차로 만들어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해 들어 두번이나 차량 납기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크렙스는 "앞으로 1~2년 동안은 생산 라인이 제한적이라서 납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마당에 머스크는 언젠가 자율주행 전기 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비꼬았다.   

제시카 캘드웰 업계 애널리스트 역시 크렙스와 같은 맥락으로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1차 마스터플랜이 인간을 달로 보내는 것이라면 2차 마스터플랜은 은하계를 정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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