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유감(有憾)" 갤럭시 밀리는데 중국 스마트폰 모델로 나서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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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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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의 광고동영상 장면.[사진=유쿠캡쳐]

송중기 광고동영상 장면.[사진=유쿠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삼성 갤럭시가 중국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최고의 한류스타가 꼭 vivo(비보)의 모델로 나섰어야 했나."

중국내 최고의 한류스타인 배우 송중기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인 vivo의 모델로 나선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교민사회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송중기가 모델로 나선 제품은 'vivo X7'이라는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1600만화소의 카메라성능을 자랑하며 가격은 2798위안(한화 약 50만원)이다. vivo는 지난 15일 상하이(上海)에서 신제품발표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 송중기가 참석했다. 상하이엑스포장의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 발표회에는 송중기의 팬들로 가득찼으며, 미처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발표회장 바깥에 운집하는 대성황을 기록했다.

송중기가 출연한 제품광고 동영상은 TV, 인터넷, 옥외광고 등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되고 있다. 광고모델료는 약 40억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송중기폰'으로 불리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인 교민 A씨는 "중국 TV광고에서 송중기의 얼굴을 보게 되어 기뻤지만, 송중기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이 갤럭시가 아니라, 로컬업체이자 갤럭시의 경쟁상대인 vivo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vivo는 최근들어 급성장한 업체로,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시장에서 화웨이(華為), oppo(오포), 샤오미(小米)에 이어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5위였으며, 삼성은 6위였다. 또다른 대기업 주재원인 B씨는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해 중국에서는 로컬제품에 밀리는 우리나라 제품들이 많은데, 송중기같은 한류스타마저 우리의 경쟁자인 중국제품을 광고하고 나서는게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2014년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내에서 '대박'을 기록했을 때와 대조적이어서 현지교민들에게 더욱 큰 허탈감을 안기고 있다. 당시 별그대의 주연 김수현과 전지현은 삼성전자가 그해 5월 개최한 갤럭시 S5의 팬미팅행사에 참석했다. 중국팬들은 올림픽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를 가득 메웠고, 갤럭시에 환호했다.

또 김수현은 2014년 4월 베이징모터쇼의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현대차의 마케팅활동을 도왔다. 당시 모터쇼장에는 김수현을 보러 온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김수현은 중국내 CJ의 뚜레주르 전매장에 입간판으로 모습을 드러내 뚜레주르의 홍보활동에 큰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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