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빅데이터 우수 인재 홀대하는 미래부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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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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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는 사후 관리 부실, KT는 약속 불이행... 경진대회 신뢰도 하락

[빅콘테스트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KT 등이 주관한 빅데이터 경진대회 ‘빅콘테스트 2015’가 미래부의 부실한 사후 관리와 KT의 약속 불이행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국내 유명 빅데이터 기업의 인턴십을 제공하겠다며 열린 자리에서 최종 선발된 우수 수상자 2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당초 약속과 달리 인턴십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 수상자 22명에게 인턴십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던 SK텔레콤과 네이버, 다음소프트, 와이즈넛은 올해 초 약속대로 1~2개월 동안 각각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지만, KT는 대회 종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명도 인턴십을 제공하지 않아 참가 대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빅데이터 우수 인재로 선발된 A씨는 “대회 종료 후 7개월 동안 KT의 연락을 기다리느라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KT로부터 연락이라도 오면, 취업활동을 그만둘 수 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 B씨는 “빅콘테스트 사무국인 KAIT(정보통신진흥협회)에 KT의 인턴십을 계속 문의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대답만 돌아왔고, 사무국 담당자도 어느새 교체돼 문의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11월 13일 개최된 '빅콘테스트 2015' 쇼케이스에서 빅데이터 과제를 수행해 우수 수상자로 선정된  22명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부의 사후관리 부실과 KT의 약속 불이행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당초 약속된 인턴십 기회 제공을 받지 못했다.  



‘빅콘테스트 2015’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정부 주최 행사라는 점과 KT 등 굴지의 IT기업이 주관해 인턴십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공고가 나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 총 406개 팀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우수 수상자 22명 중 SK텔레콤은 3명에 대해 올해 초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으며, 네이버도 같은 기간 3명에게 인턴십을 실시했다. 다음소프트는 올해 초 3명에게 한달 간의 인턴과정을 진행시켰지만, 1명은 지금까지 인턴과정을 수행 중이다.

와이즈넛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두 달 동안 3명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지만, 1명은 학업 때문에 포기하고 나머지 2명은 인턴과정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김효곤 기자 ]



행사를 주관한 KT는 가장 많은 10명의 인턴을 뽑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단 한명의 인턴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수상자들에게 인턴십 지연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무부서인 미래부 융합신산업과는 전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으며, 아주경제가 취재에 들어가자 대회 종료 7개월 만에 부랴부랴 KT를 상대로 사태 파악에 나서는 부실한 사후 관리 태세를 드러냈다.

미래부 관계자는 “빅콘테스트 사무국인 KAIT(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진행해 온 사안이라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면서 “수상자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한 것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KT 측도 “내부적으로 조직개편 등이 있어 지연됐다”며 “7월 중에는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채용 여부를 확인하려 했고, 내달 1일부터 인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며 논란이 일자 뒤늦게 수습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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