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망 집어삼키는 중국…이번엔 독일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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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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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무역회사, 독일 프랑크푸르트-한 공항 인수

  • 일대일로 전략 따라 해외 공항, 항구 등 사들이는 중국기업

중국 기업 해외물류망 확보[자료=중국언론 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회사가 적자에 놓인 독일 프랑크푸르트-한 공항 인수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맞춰 유라시아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 이첸(益謙) 무역유한공사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에 있는 프랑크푸르트-한 공항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참고신식망(參考信息網)이 독일 DPA 통신 등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한 공항 지분은 현재 라인란트팔츠 주와 헤센 주가 각각 82.5%, 17.5%씩 보유하고 있다. 이첸무역은 라인란트팔츠 주가 보유한 지분은 약 1000만 유로(약 132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헤센 주와도 인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저우위타오 이첸무역 회장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독일과의 항공화물 운송 네트워크 강화는 육류 등과 같은 중국내 급증하는 유럽 생산품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전했다.

군용 공항을 변형시킨 프랑크푸르트-한 공항은 그 동안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주로 환승공항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줄어드는 물동량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한 공항의 여객운송량은 270만 명으로 10년 전의 400만 명에서 3분의 1 가량 줄어드는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적자에 놓인 해당 공항을 중국 기업이 싼 값에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맞춰 중국 기업들은 세계의 공항, 항구를 거침없이 사들이며 물류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4월엔 중국 광다(光大)그룹이 알바니아 티라나 국제공항 매입을 선언했다. 티라나 국제공항은 알바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 중심지로 유럽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공항 중 한 곳이다.

같은 달 중국 국영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 항구의 지분 67%을 3억6850만 유로에 매입했다. 피레우스 항구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그리스 최대며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항구 중 하나다. 중국 입장에서는 유럽 및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의 요충지를 확보한 셈이다.

지난달 말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지분 13%를 인수한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은 포르투갈 국영항공사인 TAP의 지분 인수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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