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는 없다? 이통3사 CEO MWC 총력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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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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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통신 기술의 흐름을 읽는 한편, 글로벌 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텔레콤]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의 키워드는 ‘플랫폼’이다. 23일 오찬 간담회를 비롯해 주요 일정 모두 플랫폼과 연결돼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통신&미디어 간의 융합 플랫폼 확대 트렌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전시부스에서는 플랫폼과 5G 관련 서비스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양해각서(MOU)도 잇달아 체결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부 단위의 일정이 여러개 잡혀있다”며 “상징적인 협력이 아닌 실무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장 경영에 보폭을 넓히는 장 대표지만 MWC에서 플랫폼 사업에 너무 치중하는 것은 지나치게 ‘전략적’이라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해외 사례를 거론하며 국내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인수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자칫 스페인에서까지 지루한 공방전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지난해 기조연설에 이어 올해도 스페인을 찾는 황창규 KT 회장은 5G와 IoT(사물인터넷)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작년 MWC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2년 연속 참가, 5G 및 IoT 관련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 회장은 장 대표 같은 날 CEO 간담회를 진행하며 맞불을 놓는다.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상생’ 행보도 관심사다. 황 회장은 지난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진출 지원을 강조한바 있다. KT가 7개 스타트업의 MWC 참여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에서도 구체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차별화다. MWC2015에서 기조연설까지 했던 것에 올해는 눈에 띄는 ‘이슈’가 없다. 5G와 IoT 관련 혁신적인 복안도 희미하다. 강력한 ‘한방’이 없다면 자칫 실속없는 ‘재탕’에 그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통신 수장으로는 글로벌 무대에 신고식을 하게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험’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가 부스를 꾸리지 않아 부담도 적다. SK텔레콤, KT와 달리 CEO 간담회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3월 주주총회 이후 자사의 미래 비전을 공개할 방침이어서 시선을 사로잡을 ‘깜짝 발표’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내부 파악을 이유로 지난 CES에 이상철 고문을 파견했지만 이번 MWC 참가만큼은 본인이 직접 나설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선 두 CEO와 달리 행보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보여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저커버그가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건 ‘지구촌 인터넷 연결’이라는 IT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이통3사 CEO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래 비전을 공개하지 못하고 자사 홍보에만 주력하면 MWC 참가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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