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에 교학사 한국사 썼던 인사 포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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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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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에 교학사 교과서를 썼던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포함됐을지 주목된다.

11일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학자 중 초빙이나 공모 대상이 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편향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밝혔었고 부담이 되는 편향된 사람을 집필진에 참여시키겠다고 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나”라면서도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 중 편향되지 않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고 해서 사람을 정해놓고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영훈 서울대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들어 있을 지 주목된다.

부실 편향 논란이 있었던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이 국정역사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 편향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시대의 쌀 수탈을 '수출'로 표현하고 독립군 토벌을 ‘성공’했다고 표현하는 등 식민지근대화론이 묻어나면서 편향 논란이 일었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선회한 것도 논란을 피하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편향된 인사들은 배제하겠다고 밝혀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개발에 참여했던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도 제외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됐었다.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 일부는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오히려 편향됐다며 반발하기도 했었다.

정부가 집필진의 균형을 이루겠다고 밝혔었지만 역사학자들의 집필거부가 확산되면서 이미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공모 결과에 대해서는 13일까지 개인별로 통보하고 20일 집필진 구성에 대해 공개할 예정으로 공모 참여자와 초빙 집필진의 인원 등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집필진의 명단에 대해서는 공개할 방침이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밝혔던 대로 집필진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집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시기와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며 "집필이 끝나고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고 국정역사교과서를 만들 경우 편향된 내용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집필진을 공개하고 쓰기 시작하면 웬만하면 통설을 반영하겠지만 다 쓴 후에 공개하게 되면 통설보다는 특정 시각을 쓸 가능성이 높다”며 “집필을 마감한 다음에는 이미 손을 떼고 떠났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집필진을 공개하면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신중하게 서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필 학자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 내부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주도하는 이를 따라가기 쉬운 가운데 이견이 있을 경우 항변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당초에는 집필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대표집필진만 공개하겠다고 해놓고 또다시 2명만 공개하면서 약속을 번복했다.

대표 집필진으로 발표됐던 최몽룡 교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면서 공개 약속에서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입장 후퇴가 집필진 구성에서 균형을 맞추겠다고 공표한 이후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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