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타고 키덜트 화장품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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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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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생활건강 '무민 컬렉션']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키덜트(어린시절 경험했던 향수를 잊지 못하는 20·30대 어른) 마케팅이 거세다.

식품·패션에 이어 화장품업계에도 어른들을 겨냥한 키덜트 화장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상위권은 키덜트 화장품이 차지한지 오래다. 업체마다 소녀·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키덜트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최근 원더우먼 캐릭터를 반영한 화장품을 내놨다. 원더우먼 에디션은 쿠션·비비크림·마스카라·루즈·네일 등 9종 3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출시돼 4개월 만에 200만개 이상 판매된 ‘M매직쿠션’과 ‘M매직쿠션 모이스춰’ 등 대표제품에 역동적인 원더우먼 캐릭터를 입혔다. 베스트셀러 상품인 ‘M퍼펙트커버 비비크림’에는 원더우먼의 상징색인 붉은색 영문 로고를 새겼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벌써 4번째 캐릭터 화장품을 내놨다. 그전까지 캐릭터 화장품은 연1회 이벤트성 출시가 대부분이었다. 캐릭터 대상도 베티붑·도라에몽·가필드·원더우먼 등으로 다양해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한정판인데다 단가가 낮은 메이크 제품이라 매출이 높지는 않지만 일반 제품보다 소진율이 두 배 이상 빠르다”며 “팬덤이 있거나 시대적 분위기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선별해 키덜트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도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무민 등 소녀감성을 자극한 캐릭터 화장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캐시캣은 최근 북유럽 대표캐릭터 무민 디자인을 적용한 ‘캐시캣 코드X무민 에디션’을 내놨다. 무민·스노크 메이든·꼬마 미이 등 순수한 감성의 캐릭터를 그대로 적용한 디자인에 캐시캣 코드의 세련된 컬러를 담아 소장가치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소년들의 마을 공략한 어벤져스 화장품으로 재미를 봤다. 그밖에 아리따움, 에스쁘아 등의 브랜드에서도 각각 스폰지밥, 스머프 등 추억의 인기캐릭터를 반영한 화장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토니모리도 최근 학용품 모양으로 만든 화장품에 이어 귀여운 아톰 패키지 적용한 화장품을 새로 선보였다. 1분에 4개씩 판매되는 토니모리의 인기 화장품들에 아톰 캐릭터를 덧입혀 키덜트 족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키덜트 화장품이 이처럼 늘어나는 이유는 복고열풍이 불면서 경제적 능력을 갖춘 20·30대 핵심 소비층이 캐릭터 화장품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의 팬덤과 화장품 고객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실제 어퓨가 올 초 출시한 도라에몽 화장품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는데, 도라에몽 팬들의 상당수가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쉽지 않은데다 친숙한 캐릭터와 협업하면 신규 브랜드들도 인지도를 금방 높일 수 있다"며 "캐릭터와 협업한 키덜트 화장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신규 캐릭터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사진=토니모리 제공. 아톰 컬렉션 ]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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