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증시 폭락은 여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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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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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징 표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정부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책임을 언론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유명 경제주간지 차이징(財經)의 기자 왕샤로우는 지난 달 31일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해 자신의 보도가 잘못되었다는 내용의 '고해성사'를 치렀다. 

왕 기자는 방송에서 "이와 같은 민감한 시기에 그처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쓰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이목을 끌기 위해 중국 정부와 투자자들에게 그 처럼 큰 손실을 안긴 나의 범죄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왕 샤로우 기자는 지난달 20일 발행된 잡지에서 '증권감독위원회가 시장 안정화 자금의 출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차이징에 보도했으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지난달 25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공영 신화통신은 "왕 기자가 객관적인 근거 없이 풍문에 바탕해 기사를 썼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반두르스키 홍콩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보도의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단지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국제 언론인 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왕샤오루 기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경제 잡지 기자 한 명에게 주가폭락의 책임을 묻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개인 발언에 대한 당국의 시선도 서슬 퍼렇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31일 증시 관련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179명을 검거하고 관련 웹사이트 165개를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정부의 언론 통제 문제를 다뤄온 미국 버클리 소재 신문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분석 기사를 쓰지 말고, 시장 판도에 대해 추측하거나 분석하지 말 것. 공황이나 슬픔을 과장하지 말 것. 슬럼프, 폭락, 추락 등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 등 내용이 포함된 언론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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