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중소기업계…자금사정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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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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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감소 영향…추석 상여금 1인당 65만원 지급 예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1 “작년 하반기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감소와 거래처 부도로 자금이 많이 부족해 은행대출이 막혀 단기간 연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부분으로 인해 신용이 하락해 올 상반기까지 대출이 꽉 막힌 실정입니다.” (경기, A업체)

#2 “경기불황에 의한 매출감소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출액에 따라 대출한도가 정해지는데 은행은 여전히 문턱이 높습니다.” (강원, L업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중소기업 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조사결과 지난해 추석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4.4%로 ‘원활’하다는 응답(12.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8.5%), ‘판매대금 회수지연’(54.5%)을 꼽았고, ‘납품단가 인하’도 39.3%로 지난해 비해 6.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3.7%, 소기업 24.9%, 중기업 13.6%로 기업규모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여전히 기업규모별 자금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담보 요구’ 39.1%, ‘대출연장 곤란’ 32.3% 순으로 조사됐다.

내수부진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의 신규대출 기피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대출연장 곤란도 지난 2013년 20%에서 2014년 23.9%, 2015년 32.3%고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중소기업들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5460만원이 필요했다. 이 중 부족한 자금은 75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9.5%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65.5%로 상여금 지급비율은 작년에 비해 4.3%포인트 증가했으며, 상여금 지급수준은 작년(1인당 62만2000원)보다 소폭 오른 65만5000원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 방안을 마련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각 금융기관이 추석자금을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어떻게 지원했는지 지원실적을 공개하고, 자금 지원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공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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