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동향] (21) 동영상 스트리밍의 제왕 ‘넷플릭스’ 日 상륙... 방송·통신 융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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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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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블로그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이동통신 3위 업체 소프트뱅크는 지난 24일 동영상 스트리밍 세계최대 업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9월2일부터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월정액 7.99달러(약 9400원)보다 30% 저렴한 650엔(약 6300원)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6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의 일본 진출은 일본 국내 방송업계와 이동통신업계를 긴장 시키고 있다. 30일 업계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일본 진출은 방송과 인터넷, 이동통신의 융합을 가속화시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넷플릭스, 일본 상륙
소프트뱅크는 일본 전국에 있는 판매 대리점을 넷플릭스 신청 접수처로 활용하고, 직원이 직접 넷플릭스의 서비스를 설명하고 동영상을 시연할 수 있게 했다. 또 이용요금을 통화료와 합산해 지불할 수 있게 해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 층도 넷플릭스 서비스 유료회원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월정액은 화질에 따라 3단계로 나뉘는데, 표준화질은 월 650엔, HD화질은 월 950엔, UHD(초고화질)는 월 1450엔으로, 미국보다 약 30% 저렴하게 설정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10월 이후 출시될 스마트폰에는 넷플릭스 전용 앱도 탑재시킨다.
 

지난 24일 소프트뱅크는 넷플릭스의 가입신청 계약을 자사 판매대리점에서 독점적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 소프트뱅크, 무엇을 노리나
소프트뱅크가 넷플릭스와 제휴한 배경은 최근 일본 이동통신시장에서 휴대폰 단말기 판매가 둔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1위 업체 NTT도코모, 2위 KDDI와의 경쟁에서 더 이상 요금제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방식으로 판을 바꾸려는 것이다.

이미 NTT도코모와 KDDI는 45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dTV’와 100만명이 이용하는 ‘비디오패스’라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넷플릭스를 들고 오면서 이에 가세해 이통3사와 방송업계의 융합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UHD TV를 구입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함께 결합시켜 판매할 수도 있다. UHD TV로 넷플릭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초고속인터넷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넷플릭스 동영상 시청은 데이터통신 이용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 1인당 평균매출(ARPU)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오는 9월2일, 소프트뱅크 판매대리점을 통해 넷플릭스 회원 가입이 진행된다.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 넷플릭스 성공할까? 전망 엇갈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는 2017년 전 세계 인터넷 동영상 시청자 수가 7억3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TV시청이 줄고 있는 추세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20대의 젊은 층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TV를 시청한 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하락에 허덕이는 일본 방송업계에서도 넷플릭스가 언제 일본에 상륙할지 전전긍긍 했다. 월정액을 지불하면 인터넷과 연결된 TV,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TV시청률을 더욱 하락시킬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방송업계의 넷플릭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제 더이상 동영상이 무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반면, "일본 이용자들이 선호할만한 콘텐츠를 어디까지 구비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기존에 갖춘 영화와 해외 드라마 만으로 이용자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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