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메르스 탓…닭고기 가격, 8년만에 최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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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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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닭고기 공급은 늘고 소비는 부진한 가운데 닭고기 가격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육계관측 8월호'에 따르면 닭고기 공급 증가로 7월 육계 산지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달 1∼24일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당 1431원으로 평년(1883원)보다 24%, 지난해 같은 기간(1463원)보다 2.2% 낮아졌다.

닭고기 공급은 늘지만 수요는 작년 수준인 점을 고려해 연구원이 전망한 8월 육계 산지가격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당 1200∼1400원이다.

8월 도계 마릿수 전망치는 병아리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보다 12.5% 늘어난 9198만마리다.

8월 이후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당 육계 산지가격은 9월 1100∼1200원, 10월 1000∼1100원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8∼10월 생계 유통시세는 도계 마릿수 증가와 계열업체 과당경쟁 등으로 육계 산지가격 전망치보다 낮은 ㎏당 900∼1100원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편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7월 들어 초복(7월 13일) 기대심리로 올랐다가 실제 소비가 부진해 초복 이후 급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기준으로 이달 13일 5818원이었던 닭고기 도계 1㎏의 평균 소매가격은 약 2주만인 29일에는 4973원으로 내려갔다.

29일 기준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5769원)과 비교하면 13.8% 낮다.

연구원은 초복과 중복 때 날씨가 궂었고 생산량이 증가해 기대치만큼 닭고기 소비가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삼계탕을 많이 사먹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줄어든 점도 닭고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8월에도 전반적으로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이 많아 닭고기 수요가 작년보다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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