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님’ 이준 “상 못 받아도 상관없다…천천히 발전하는 배우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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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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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님'에서 남수역을 열연한 배우 이준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이준(27·본명 이창선)은 그룹 엠블랙에 합류하기 전 연기부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드라마 ‘그분이 오신다’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이준은 이듬해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10대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솔직히 같은해 엠블랙으로 데뷔하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엠블랙 탈퇴한 후 배우로 완전 전향한 이준은 이제 완벽하게 연기자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한인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준은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공동제작 웃는얼굴)에서 마을 촌장의 아들 남수로 분했다.

‘손님’은 1950년대, 폐병을 앓고 있는 아들 영남(구승현)의 폐병을 고치기 위해 서울로 길에 올랐던 거리의 악사 우룡(류승룡)이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들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아직도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은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단결한다. 처음에는 이방인인 우룡의 방문이 반갑지 않지만 마을의 골치인 쥐떼를 처리해준다는 말에 솔깃해 한다. 우룡은 다음날 피리를 이용해 약속을 지키고, 마을의 만신(무당) 미숙(천우희)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룡의 활약을 못 마땅해 하는 남수는 아버지 촌장과 머리를 맞댄다.
 

영화 '손님'에서 남수역을 열연한 배우 이준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7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이준을 만났다. ‘배우는 배우다’ 개봉 당시 인터뷰 경험이 있는 이준은, 그 때나 지금이나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마음가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누구나 열심히 하잖아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죠. 경험을 하려고 노력해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죠. 길을 걸으면서도 연기에 대해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뭔가 떠오를 때가 있죠. 연기에 진심을 더해야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손님’을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가 입체적이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확 와 닿았다. 저는 거의 하루만에 답을 주는 편이다. 여러 번 읽는다는 것 자체가 고민이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는 이준은 “변화하는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뺀 나머지 세분(류승룡, 이성민, 천우희)에게 묻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저의 단점을 커버해주시기도 했고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하게 됐어요. 특히 아버지로 출연하신 이성민 선배님을 항상 쫓아 다녔어요. 화장실만 빼고요(웃음).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녔는데, 선배님 옆자리에 항상 앉았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선배님이 ‘너는 시골애 같아. 임시완과는 달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임시완은 도시적인데 저는 아니라는 말씀이셨어요(웃음). 엠블랙 시절 사진을 보시면서 ‘네가 어떻게 아이돌 가수였느냐’면서 웃으셨어요. 그만큼 애정이 느껴졌죠. 서로 꾸민 채로 만나면 적응이 안된다고도 했죠. ‘손님’에서는 완벽한 이장님인데 ‘미생’ 때는 정말 젊어지셨잖아요.”
 

영화 '손님'에서 남수역을 열연한 배우 이준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류승룡, 이성민이 맡았다. 오히려 천우희와 이준은 그걸 즐기는 입장이었다고. “두 선배님 모두 애교도 많으시다”며 “되게 즐거웠다. 휴양지에 온 것처럼 정말 좋았다. 쉬면서 찍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tvN ‘갑동이’ 촬영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 NG도 많이 내 죄송했다는 이준은 “‘갑동이’ 때는 사이코였고 ‘손님’에서도 센 캐릭터였다. ‘갑동이’가 천재라면 남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우직한 멍청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촌장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준은 남수 역을 위해 항상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목소리도 평소보다 낮게 깔았다. 믿음직스러우면서 절대 복종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매일 고민하는 이준. 그는 “제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싶다. 최소한 과거보다는 못하지 말자는 게 목표”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연기에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 됨됨이에 있어서도 발전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조금씩 새로운 것을 알고, 제가 건강하면 그것에 감사하자고 다짐해요. 그렇게 5년, 10년 지나면 조금씩 쌓여 올라가지 않을까요?”

연기자로서 아주 긴 마라톤을 준비하는 이준은 가수라는 타이틀을 완전히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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