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평가기준 미달 미림여고 일반고 전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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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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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올해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평가에서 기준 점수에 미달한 미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의 25개 자사고 중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것은 미림여고가 처음이다.

3일 미림여고 관계자는 “서울교육청의 청문 대상 발표가 있은 후 재단이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며 “수년간 입학정원 충원이 어렵고 적자가 지속돼 재단이 더 이상 자사고를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림여고의 일반고 전환 결정에는 2011년 자사고에 지정돼 2015학년도 지원 경쟁률이 0.4, 2014학년도 0.5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가운데 서울교육청 평가에서도 기준 점수에 미달해 지위 유지가 불투명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림여고는 이미 일반고 전환을 결정해 서울교육청의 청문에 참석할 이유도 없어졌다.

6일 예정인 서울교육청의 경문고 대상 청문은 예정대로 열리겠지만 미림여고 대상의 청문 절차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미림여고는 학부모 반발을 고려해 지정취소가 실제 이뤄지기 전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지는 않고 교육청의 지정취소 요청과 교육부의 동의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재단측이 이미 일반고 전환을 결정해 교육부도 서울교육청의 지정취소 요청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미림여고는 일반고 전환으로 서울교육청이 당초 밝혔던 2억원 가량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예산 지원 방안을 밝혔었다.

서울교육청은 자사고가 전기고 모집을 통해 우수학생을 선점하며 일반고 황폐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지원안을 내놨었다.

내년 자사고의 자발적 일반고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6억원 잡혀 있어 3개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미림여고로부터 아직은 아무 통보도 없었다”면서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내년 예산이 6억원 정도 있어 일반고로 전환되는 경우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림여고의 일반고 전환 방침이 다른 자사고로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된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의 이번 평가가 부당하다며 청문 불참과 함께 지난 3월 합의한 경쟁률 1.2배수 미만일 경우 추첨 모집 방침도 철회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지만 미림여고가 이같은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기준점수 미달 학교인 나머지 세화여고, 경문고, 장훈고는 청문에 불참하고 교육부에 평가의 부당함을 소명할 예정이지만 추가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할 학교가 추가로 나올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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