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0.7%↑…7개월 연속 0%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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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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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 여파로 농산물 가격 급등

[그래픽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가뭄 여파로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상승폭은 2개월 연속 커졌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내려앉은 이후 올해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4%로 5월 0.5% 기록, 7개월 연속 0%대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달(0.5%)보다 0.2%포인트 올라 두 달째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할 경우 지난 2월(0.5%)부터 4개월 연속으로 계속된 실질적인 마이너스 물가 행진도 멈췄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상승세다.

특히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90.9% 폭등했다. 이는 2013년 2월 182.9%의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로 28개월 만의 최고치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달보다 물가 상승폭이 커진 데 대해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5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은 6월 소비자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91.9%), 배추(90.9%), 무(34.3%),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가(8.0%) 값이 뛴 영향이다. 배추와 파는 몇 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남자학생복(-19.1%)과 TV(-12.6%)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하수도료(8.0%),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 등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전세가격이 3.5%,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5%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가스,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유지 했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가뭄 여파로 불안한 움직을 보이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는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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