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대형 신작 줄줄이 놓치는 다음카카오, 게임 사업 ‘빨간불‘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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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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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카카오의 게임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흥행이 예상되는 대형 신작 게임들의 탈카카오 현상이 심화되면서 오는 2분기 관련 사업 매출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게임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매출 상위 10개 작품 중 탈카카오 게임은 총 5개에 달한다. 매출 10위권 모든 게임이 ‘for Kakao’를 달고 나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작으로 시야를 좁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매출 1위 ‘레이븐’을 비롯, ‘뮤오리진(2위)’과 ‘퓨처파이트(8위)’, ‘캔디크러쉬소다(9위)’ 등 다수의 작품들이 카카오 게임하기의 도움없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풀 꺾인 다음카카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최근 대형 신작으로 꼽히는 게임들을 연달아 놓치고 있다. 넷마블의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는 이미 다음카카오가 아닌 네이버와의 제휴가 확정된 상황이며 차기작 ‘이데아’ 역시 자체 서비스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뮤오리진(웹젠)’, ‘하스스톤(블리자드)’, ‘갓 오브 하이스쿨(와이디온라인)’, ‘컴투스프로야구2015(컴투스)’ 등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카카오 연합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이처럼 탈카카오 현상이 심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출의 21%에 달하는 막대한 플랫폼 수수료에 비해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월간 순이용자가 여전히 38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들을 고스란히 게임 유저로 이동시키에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TV광고 급부상 등 마케팅 툴이 복잡해지며 카카오톡 고객 인프라에만 의지하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수동적 태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인 네이버가 플랫폼 제공 없이 마케팅 콜라보레이션만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음카카오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 큰 문제는 갈수록 중요시되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카카오 게임하기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구글 및 애플을 통해 전 세계에 단일 버전을 출시하는, 이른바 ‘글로벌 원빌드’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만 효과를 거두는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가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탈카카오 게임의 득세로 카카오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 게임 배출 빈도는 과거 대비 낮아진 상황이며 기존 흥행작들의 매출마저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매출 상위권 게임 분포에서 다음카카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2분기 게임 매출의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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